업무추진비를 골프장과 골프장 인근 식당에서 쓴 이유를 추궁당하던 한 피감기관 관계자가 “국회의 전·현직 보좌관을 접대하는 데 사용했다”고 폭로했다.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근로자공제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였다.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은 건설근로자공제회 정모 감사를 상대로 2011년 3월∼올 6월 평일 골프장과 주변 식당에서 건설근로자공제회의 업무추진비 600여만 원이 사용된 명세를 들이밀며 추궁했다.
정 감사는 “저는 골프를 칠 줄 모른다. 다른 사람이 치도록 해줬다”고 발뺌했다. 이에 이 의원은 “다른 사람이 누구냐”며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하겠다고 압박했다. 그러자 정 감사는 “친구나 친지들에게 명의를 빌려줬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까지 “정확히 답변하라”고 가세하자 “솔직히 말씀드리겠다. 제가 국회에서 20년 근무했다. (내 접대를 받은 건) 국회 보좌관들이다. 전직도 있고 현직도 있다”고 고백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 측이 접대를 한 대상은 국회 보좌관들의 모임 가운데 하나인 ‘입법정책연구회’로, 정 감사는 이 모임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고 한다. 홍 의원은 명단 제출을 요구하면서 “참으로 기막힌 일”이라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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