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은 주변국의 신뢰를 바탕으로 행사돼야 하며 지역 평화와 안보에 기여하는 것이어야 한다.”
윌리엄 제퍼슨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사진)은 17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전날 일본에서 집단적 자위권(동맹국이 공격당했을 때 반격할 권리)을 지지한다고 밝힌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2013 사이버스페이스총회 참석차 방한한 그는 “한일 역사 갈등은 물론이고 이 문제가 얼마나 민감한지 잘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아태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민주국가이자 영국의 우방국이기 때문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뜻을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헤이그 장관은 “사이버 환경이 가장 발달된 한국이 3차 사이버스페이스총회를 개최해 준 점에 감사한다”며 “이번 총회는 인터넷에서 자유롭게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국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선 인터넷 규제에 대해서는 “국가가 주도하기보다는 개인과 기업 등 민간영역에 맡겨야 한다”고 말해 중국 러시아와 입장이 다름을 분명히 했다.
또 그는 한국 정부가 잇따른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을 북한 소행으로 지목했음에도 북한은 ‘남한의 자작극’이라고 발뺌한 것에 대해 “한국 정부의 판단을 신뢰한다”며 “사이버 보안 능력을 키우기 위해 우리 두 나라의 협력을 좀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달 박근혜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헤이그 장관은 “올해는 영국군도 참전했던 6·25 정전 60주년이자 양국이 외교관계를 시작한 지 130주년이 되는 해”라며 “지난해 급증한 양국 간 무역을 비롯해 교육·문화 협력 강화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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