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정은 “내가 청와대에 공화국 깃발 꽂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8일 03시 00분


“3년내 무력통일”이어 또 위협 발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내가 청와대 깃대에 공화국 깃발을 꽂겠다”며 인민군 관계자들에게 무력통일 의지를 호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대북소식통이 입수한 북한 군 내부문건에 따르면 김정은은 군을 상대로 무력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렇게 발언했다. 김정은은 또 “적들과 총결사전을 벌여야 하며 통일의 대사변을 주동적으로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빈틈없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김정은의 정확한 발언 시점, 문건의 작성 시점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올 2∼5월 남북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기간에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8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김정은이 ‘3년 내 무력통일’을 수시로 호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은 무력통일 야심을 갖고 있으며 또다시 3년 내로 통일한다는 소리를 하고 있다는 게 북한군 관계자들의 얘기”라고 전했다.

정부는 김정은의 이런 호전적인 언행이 북한의 대남 정책과 군사 전략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호전적 언사를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북한 군부는 자기들 나름대로 움직이고 있지만 김정은 개인이 특별히 호전적인 행동을 하려는 조짐은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김정은이 평양의 물놀이장과 승마클럽을 비롯한 위락시설을 잇달아 방문하는 장면을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김정은이 북한 주민들의 생활 향상과 경제개발에 주력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김정은#청와대#무력통일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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