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10·30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첫 일요일 유세에 나선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가 화성시 향남읍 발안시장에서 ‘큰 일꾼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위 사진) 이에 맞선 민주당 오일용 후보는 같은 장소에서 거리유세를 열어 ‘젊은 일꾼론’을 주장하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화성=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공천 낙하산’이 무슨 문제가 됩니까. 화성 발전에 도움만 되면 그만이죠.”(화성시 우정읍 조암시장 상인 한모 씨)
“밑바닥부터 다져온 사람이에요. 지난해 총선 때도 나와서 인지도도 높아요.”(화성시 봉담읍 동화리 주민 곽모 씨)
10·30 보궐선거를 열흘 앞둔 20일 경기 화성갑. 동아일보 취재팀이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을 맞아 1박 2일간 현지를 다닌 결과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와 민주당 오일용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표심은 이렇게 엇갈렸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불출마로 ‘빅매치’가 무산된 탓인지 겉으론 조용한 분위기였지만 물밑에선 양측의 기 싸움이 한창이었다.
새누리당이 내세우는 ‘지역발전 위한 힘 있는 여당 후보론’에 공감하는 주민도 적지 않았다. 향남읍 발안시장에서 만난 택시 운전사 이모 씨(51)는 “승객 80∼90%는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청원을 찍겠다는 얘기를 한다”면서 “서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오른팔(최측근)이 아니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날 우정읍 조암시장에서 만난 최모 씨(51·여)도 “6선 의원 출신인데 화성에 뭐라도 하지 않겠느냐”면서 “우정읍, 장안면 일대는 원래 예전부터 1번(새누리당)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시장에서 조경업을 하고 있는 50대 상인은 “화성에서 새누리당 지지는 ‘6 대 4’ 정도로 보면 된다”면서 “서 후보에겐 지역을 개발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민주당 오 후보는 비리가 있다고 비방하지 말고 공약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했다.
선거 초반 판세는 ‘실천력 있는 큰 일꾼론’을 내세운 서 후보가 앞서 있다는 게 양당의 공통된 분석이지만 ‘깨끗한 젊은 지역일꾼’을 내세운 오 후보의 주장에 공감하는 주민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게 민주당 측 주장이다.
이날 봉담읍사무소 앞에서 만난 신동엽 씨(45)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혼외 아들 의혹으로) 도덕적 문제가 있다고 쫓아내더니 공천비리로 감옥까지 갔다 온 사람을 공천한 것은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서 후보가 16대 대선과 18대 총선 당시 정치자금 및 선거 관련 불법 행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부에선 섣불리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봉담읍 시내에서 만난 40대 남성은 “여당 의원들을 뽑아줬어도 지역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면서 “현재 판세는 ‘50대 50’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이날 오후 향남읍 구도심 지역인 발안시장에선 두 후보의 열띤 유세전도 펼쳐졌다. 한 시간 먼저 유세에 나선 서 후보는 유세차량에 올라 “전쟁에서 낙하산 부대가 없으면 승리를 하지 못한다”면서 “나는 화성 발전을 위해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분당선 전철 봉담∼향남선 연장 등을 거론하며 “실천할 수 있는 후보는 서청원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세에는 남경필 원유철 김을동 류지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황우여 대표도 화성을 찾아 예배에 참석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 발안시장 유세를 마친 서 후보는 한국폴리텍대 화성캠퍼스에서 지역 중소기업인 등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오 후보도 발안시장에서 손 전 대표, 원혜영 의원 등과 공동유세를 펼쳤다. 먼저 차량에 오른 경기도지사 출신인 손 전 대표는 “대통령이 이제 지지율이 높다고 국민을 우습게보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대통령이 잘하라고 입에 쓰지만 몸에 좋은 보약을 줄 것인가. 아니면 몸을 망치는 독약을 줄 것인가. 보약은 여기 ‘젊은 일꾼’ 오일용”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오 후보는 “갑자기 차떼기, 공천헌금, 아들 특채의혹이 있는 철새가 낙하산으로 공천이 됐다”면서 “며칠 전까지 불안했는데 요즘 지역을 돌아다녀 보니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댓글 4
추천 많은 댓글
2013-10-21 13:26:30
불법저지르고, 기록물 증거 페기하고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범죄단체 민주당,소속자들은 대한민국 정치할자격없고 ,양심잇다면 전재산사회에 환원하고 교양쌓으며살라 ,거짓말 1인자 철수와같이 거짓말1인자 범죄단체 민주당은 ,화성 시민분들 능멸하고 모욕하지말라!
2013-10-21 17:56:13
이석기 내란 음모 사건을 일벌백계는 커녕 제명에 통진당 해체에 애매모호한 당을 선택해서는 나라 망칠 것이다. 국가 안위가 제일 중요 하다는 것을 명심하시요 유권자 여러분.
2013-10-21 11:05:54
깨끗한 젊은 일꾼??? 창조적이고,건설적과는 전혀 반대인... 음흉한 선전.선동가지 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