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재외공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앞두고 미국행 비자를 받지 못해 '미주 국감'에 참석하지 못했던 것으로 22일 뒤늦게 확인됐다.
올해 이례적으로 지난 17~1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회 외통위의 미주 국감에 정 의원이 비자 문제로 불참함에 따라 여당의원은 5명이나 된 반면 야당 의원은 단 한 명에 그치는 심각한 '불균형'이 초래됐다. 애초 새누리당 의원 4명, 민주당 의원 2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정 의원의 대타로는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이 긴급 투입됐다.
이에 따라 이틀간 뉴욕에서 진행된 국감에는 새누리당 안홍준 심윤조 정병국 황진하 김영우 의원과 함께 야당에선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정 의원측은 22일 "작년 미국 국감 당시엔 비자가 정상적으로 나와 국감에 참여했지만 올해엔 미주 국감 출국 5일 전까지도 비자가 나오지 않았다"며 "이에 대해 외교부로부터 어떤 설명이나 통보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정 의원 측은 "외교부의 한 소식통을 통해 작년 미국 국감 때문에 외교부측에서 정 의원을 불편해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며 "정 의원이 작년 미국 국감 당시 미주 한인 신문 1면에 나올 정도로 국감을 강하게 했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이 지난해와 달리 복수 비자를 신청해 비자 발급이 안 됐다는 주장도 있다. 복수비자는 미국에 한 번 들어온 사람이 잠시 출국했다가 곧바로 미국에 다시 들어올 때 신청하는 비자다. 반면에 단수비자는 단 한번의 출입국을 위해 발급된다.
정 의원은 미국행이 불발되자 외통위 유럽공관 국감에 참석했다. 정 의원은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외통위 유럽공관 출장 국정감사 떠난다"며 "17일(쌍뜨)- 19일(모스크바)-21일(스톡홀름)-23일(베를린)-24일(프라하)-26일(프랑크푸르트)"라고 일정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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