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직안정” 총장후보 압축… 서울-영남-호남 지역안배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5일 03시 00분


특수통 - 친화력 - 기획통 - 통솔력… 4인4색

24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 참석한 김종구 위원장(오른쪽)이 회의 시작 전 위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위원회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후임 후보로 전현직 검찰 간부 4명을 추천했다. 과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24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 참석한 김종구 위원장(오른쪽)이 회의 시작 전 위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위원회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후임 후보로 전현직 검찰 간부 4명을 추천했다. 과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퇴임한 지 한 달여 만에 차기 총장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됨에 따라 채 전 총장 사퇴 파동과 국가정보원 수사를 둘러싼 항명·외압 논란으로 만신창이가 된 검찰조직이 안정을 되찾을 계기가 마련됐다. 청와대와 법무부 역시 검찰 내분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차기 총장 임명 제청 작업을 서두를 방침이다.

9명의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은 올해 2월 헌정 사상 처음 열렸던 1기 추천위와 달리 별다른 논쟁 없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1기 추천위는 후보 추천을 두고 위원들끼리 격론을 벌이다 결국 투표를 통해 후보 3명을 결정한 바 있다.

한 추천위원은 “최근 검찰조직의 위기가 심각했던 만큼 위원들 사이에서도 조직을 안정시킬 수 있는 후보를 추천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출신지도 서울(2명), 영남(1명), 호남(1명)이어서 지역 안배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차기 총장에는 검찰 조직을 안정시킬 수 있고 수사지휘 역량이 뛰어난 후보가 임명 제청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진태 전 대검찰청 차장(61)은 지난해 검란(檢亂) 사태로 한상대 전 총장이 물러난 뒤 총장직무대행을 맡아 조직을 조기에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홍업 씨 비리 등을 수사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법무심의관실 검사로 근무할 때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으로부터 “진정한 검사”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불교전문가로 1996년 수월선사의 일대기를 다룬 ‘달을 듣는 강물’이란 책을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한학에도 조예가 깊다. 원칙주의자로 잘못에 대해선 엄격히 책임을 묻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길태기 대검 차장(55)은 채 전 총장 퇴임 이후 총장직무대행을 맡아 위기에 놓인 검찰조직을 이끌고 있다. ‘기획통’으로 꼽히지만 한보그룹 비리 수사에 참여해 ‘이중 지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입이 무거웠던 정태수 회장의 진술을 받아내기도 했다.

자상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광주지검장 시절에는 ‘범죄 없는 마을’을 선정해 지역주민들의 준법정신을 고취시키려 노력했다. 법무부 공보관을 지내 언론과의 관계가 매끄럽다는 평가도 받는다.

소병철 법무연수원장(55)도 법무·검찰의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친 ‘기획통’으로 꼽힌다. 신중한 성품에 분석력과 상황 판단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98년 김대중 정부 때는 국가안전기획부에 파견돼 북풍사건을 합동수사했고 서울지검 조사부장 때는 재벌 2세 사교모임의 수백억 원의 사기 사건도 수사했다. 대구고검장 시절 대구·경북지역 출소자 후원시스템을 강화하고 6·25전쟁에 학도병으로 참전했던 어르신들을 처음 초청해 감사의 뜻을 표하는 등 봉사에 앞장서 실천하기도 했다. 경북대는 이런 공로를 인정해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한명관 전 대검 형사부장(54)은 1994년 프랑스 국립사법관학교에서 연수하는 등 프랑스법에 정통한 것으로 유명하다. 프랑스 형사소송법 번역서 발간에도 참여했고 올해 4월 서울동부지검장 직무대리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2010년 법무부 법무실장으로 재직하면서 한국과 유럽연합(EU)의 교류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한-EU협력상’을 수상했다.

한광옥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의 사촌동생으로 적극적인 성품을 바탕으로 뚝심 있는 업무처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원들과의 인화를 위해 노력하고 업무 장악력과 지휘통솔력이 뛰어나다. 지난해에는 성추문 검사 사건으로 석동현 당시 서울동부지검장이 사퇴하자 지검장 직무대리를 맡아 위기 수습 능력도 보여줬다.

유성열·최예나 기자 ryu@donga.com
#검찰총장#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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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추천 많은 댓글

  • 2013-10-25 05:56:46

    어느 쪽 자카이는 아예 대상에서 거론조차 하지 말아야 왜?,, 자주 꽃 핀건 자주감자,,,파보나마나 자주감자니까,,, 발가이들과 섞어 놓으면 병아리 감별사도 혀를 내두르니까,,

  • 2013-10-25 10:57:47

    충청출신은 한명도 거론되지않았다면 이것도 문제다. 지난 대선시에 얼마나 많은 지지를 해주었는데도 충청인들을 합바지로 아는 모양이다. 제발 이런일은 없어져야한다. 기왕에 후보로 추천한 인물중에 나는 김진태를 지지하고싶다.

  • 2013-10-25 09:38:32

    그쪽 느낌 아니깐^^^ 너무 걱정들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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