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北 풍계리 핵실험장에 새 갱도 2개 뚫은 정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5일 03시 00분


軍 “확인 안돼… 잘못된 정보인듯”

북한이 또 핵실험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North)’가 23일 밝혔다. 38노스는 “최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및 남쪽에서 두 개의 새로운 갱도 입구와 파낸 흙더미가 관찰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갱도 굴착의 목적이나 의도는 불분명하다고 이 사이트는 설명했다. 향후 핵실험에 필요한 새 갱도를 뚫는 것일 수도 있지만 2009년 및 올해 초 핵실험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존 갱도 내부의 통행과 통풍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추가로 출입구를 건설하는 작업일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어떤 목적이든 이는 북한이 향후 지하핵폭발 실험을 추가로 실시하기 위한 사전 준비에 포함된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다만 이 사이트는 이른 시일 안에 4차 핵실험이 이뤄질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2월 3차 핵실험을 강행했으나 최근 미국 등에 조건 없는 비핵화 협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북한이 핵실험을 위한 별도의 새 갱도를 만드는 것이라면 1, 2년은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38노스의 주장에 대해 한국군은 “북한이 새 갱도를 뚫은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군 관계자는 “군 위성으로 확인한 결과 새로운 갱도를 굴착하고 있다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잘못된 정보인 것 같다”고 밝혔다. 군은 풍계리에서 북한군의 특별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북한군의 동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북한#핵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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