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군 당국은 독도에 접근하는 일본 극우세력과 외국 선박 및 항공기를 퇴치하기 위한 독도방어훈련을 전격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김판규 해군 1함대사령관(소장)의 지휘하에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군과 경찰이 합동으로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했다”며 “외국인의 독도 기습 상륙 상황을 가정해 해군 특수전여단(UDT/SEAL) 일부 병력이 해군 헬기(UH-60)를 이용한 강하작전을 통해 독도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해군 병력의 독도 상륙은 이례적인 일로, 2011년 10월 해병대 병력이 상륙 훈련을 실시한 이후 2년 만이다.
1986년부터 시작된 독도방어훈련은 매년 한두 차례씩 실시되는 정례훈련으로 주로 해군과 공군 전력이 참가해 이뤄졌으며 이번이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훈련은 일본의 독도 도발이 계속되면서 확실한 주권 수호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례적으로 육해공군 전력이 총출동했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형 구축함 광개토대왕함(3200t급)과 호위함, 초계함 등 해군 1함대 소속 함정 5척과 해경 경비함 1척이 참가했다. 공군 F-15K 전투기 2대, 해군 P-3C 초계기 1대, UH-60 헬기 1대, CH-47 헬기 1대 등 항공 전력과 육군 및 경북지방경찰청 병력, 독도 경비대 등이 동원됐다.
해병대 병력이 훈련에서 빠지고 UDT와 해경 특공대가 동참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그동안 진행된 독도방어훈련에선 해병대가 상륙작전을 수행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일본 극우세력 등 민간인들의 독도 침범을 가정해 이뤄진 훈련에서 정규군인 해병대까지 포함시키는 것이 불필요하게 일본을 자극할 수 있다고 군 당국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군은 “훈련은 목적에 따라 참가 전력이 달라진다. UDT와 해경 특공대만으로 충분하다고 봤다”며 말을 아꼈다.
그동안 군은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하면서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당초 이번 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하려다가 최근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등 ‘과거사 도발’을 꾀하자 언론에 공개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위용섭 국방부 공보과장은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우리의 영토임이 확실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이를 확고히 수호해 내겠다는 우리 군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언론에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지극히 유감이다. 주일 한국대사관과 한국의 외교부에 항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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