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은 올해 정기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할 예정이다. 다만 그 일정에 대해서는 여야가 지금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러 고민이 있었지만 박 대통령이 평소 의회민주주의를 존중한다는 뜻을 밝혀왔고 지난해 대선 때 ‘정기국회 때 행정부 수반의 연설을 정례화하겠다’고 공약한 적이 있어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원래 여야가 합의한 시정연설 청취 일자는 다음 달 11일이었다. 그러나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서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9일)하는 상황에서 너무 촉박하다는 이유로 국회에 연기를 제안했다. 여야는 일주일 정도 연기하는 일정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래 시정연설은 내년도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을 설명하는 자리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만큼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을 상세히 설명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예산안 내용과 부수법안에 관해 설명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는 국가정보원 댓글 논란을 비롯해 정치적 현안에 대한 언급을 할지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 새로운 어젠다를 던질지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에만 직접 시정연설을 했다. 그 이전 대통령의 경우 노태우 전 대통령만 1988년에 직접 시정연설을 한 적이 있다. 나머지 시정연설은 모두 국무총리가 대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 시정연설에서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밝혔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선 자금과 관련한 재신임 국민투표를 제안해 정치권의 강한 후폭풍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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