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기무사령관의 ‘직격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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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 파문’ 장경욱씨 인터뷰
“金국방의 부적절인사 靑에 보고… 기무사 고유임무가 무슨 죄인가”

임명된 지 6개월 만에 전격 교체된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소장·육사 36기·사진)이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부적절한 인사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이를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밝혀 큰 파장이 예상된다.

‘상명하복’이 어느 조직보다 엄격한 군의 핵심 인사가 장관의 인사 문제점을 폭로했다는 점에서 군 인사는 물론이고 김 장관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전 사령관은 1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4월 인사 때 김 장관의 인사 절차와 방식에 대해 군 내 불만과 비판 여론이 많다는 보고를 받고 여러 경로로 확인해보니 상당 부분 맞는 얘기였다”며 “(청와대에) 그런 여론과 분위기를 전달하면서 다음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보고서엔 김 장관이 각 군 총장의 인사 추천권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인사를 단행해 야전부대 등 내부에서 불만과 비판이 적지 않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방부 장관의 독단을 견제하는 것은 기무사의 고유 임무”라며 “관련 규정과 절차를 지켜서 청와대에 보고했고, 필요한 부분은 김 장관에게도 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어떤 죄를 졌는지도 모르고, 그 죄에 대해 통보받은 바도 없다”고 말해 자신에 대한 인사 조치가 청와대 보고서와 깊은 관련성이 있음을 피력했다. 그는 또 “기무사령관을 이런 식으로 교체하는 것은 다분히 감정적이고 인격 모독적”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경질 파문#장경욱#김관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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