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민주당에도 몸 담았던 무소속의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5일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우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오늘 저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을 함께 하고 진정한 국제자유도시 완성을 위해 새누리당에 입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저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제주도민의 선택을 받았다"며 "제주도의 브랜드 가치와 품격을 높이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저와 정치적인 뜻을 같이 했던 분들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제주공항 인프라 확장과 4·3의 완전한 해결, 한중 FTA 추진으로 1차 산업 지켜 내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 누구보다 제주를 사랑하시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저와 제주도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이루는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리라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민주당은 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을 맹비난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당을 옮기고 처신을 달리한 그의 행태가 도민들을 부끄럽게 하고 우리정치의 수준을 땅에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누리당에 의해 포항에 이어 제주가 정치철새 도래지가 된 것에 대해 국민들은 개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는 10·30 포항남·울릉 재선거에서 당된선 박명재 의원과 우 지사가 한 때 각각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당적을 보유했다가 새누리당으로 옮긴 것을 비판한 것이다.
박 대변인은 특히 우 지사가 지난 2002년 성추행 논란에 휘말렸던 사실을 상기하며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황당해 하고 있는 것은 성범죄를 4대악으로 규정하고 척결하겠다고 공약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이 어처구니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성범죄를 4대악으로 규정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척결 의지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져버린 건가"라고 반문했다.
또 "방미성과는 윤창중의 성범죄로 거덜 내고, 유럽순방 성과는 성추행 전력자 우근민으로 종치려는 게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결정을 새누리당이 할 수 있나"라며 "국민들은 새누리당의 우근민 지사 입당허용이 성범죄를 가장 혐오하는 여성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에게 반항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성범죄 등 4대악 척결의 의지를 드높이 든 박근혜 대통령에게 반항하는 게 아니라면 성추행 경력자의 새누리당 입당은 청와대의 내락을 받은 일로 대통령의 뜻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공격했다.
박 대변인은 "새누리당의 우근민 지사 입당 결정은 국민우롱의 또 다른 공약파기이고, 정치퇴행인 만큼 즉각 입당 결정을 취소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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