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3곳 또 사업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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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협보험금 반납하고 지분 매각… 토지 받은후 미착공 7곳도 손떼

개성공단에서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개성공단이 9월 재가동된 이후 입주업체 123곳 중 3개사가 개성공단 내 기업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1곳은 철수할 계획이다. 토지를 분양받아 놓고 투자 시점을 기다리다 사업을 포기한 곳도 7곳에 이른다. 남북 대립으로 개성공단 국제화와 3통(통행 통신 통관) 문제 해결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입주기업들의 경영난이 극심해진 탓이다.

5일 한국수출입은행과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최근 가죽제품 생산기업 아트랑과 전자부품업체 매직엘시디는 개성공단 내 자회사인 개성아트랑과 매직마이크로를 매각하는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2005년 개성공단에 입주한 개성아트랑과 매직마이크로는 폐쇄 사태 이후 수출입은행에서 받은 남북경협보험금 50억여 원과 20억 원을 지난달 모두 반납했다. 개성공단 기업을 매각하거나 철수하려면 받은 보험금을 반환해야 한다. 다운재킷 생산업체 동우어패럴도 최근 자회사인 동우 매각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우는 2007년 개성공단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했다.

인수하기로 한 업체들이 정부의 남북 협력사업 승인을 받고 잔금 납부 등 인수 절차를 마치면 공장은 그대로 유지되고 소유주가 바뀌게 된다. 정부는 2010년 천안함 폭침을 계기로 개성공단에 신규 업체 진출, 신규 투자 등을 금지하는 ‘5·24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개성공단에 진출하려면 기존 기업을 인수해야만 한다.

2010년 5·24 조치 이전에 토지를 분양받은 뒤 아직 착공하지 못한 기업 7곳도 최근 수출입은행에 경협보험금 약 31억 원을 반환하고 사업 포기 의사를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개성공단#입주기업#사업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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