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정의당, 무소속 안철수 의원,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범야권 시민사회 인사들이 12일 ‘국가정보원과 군 등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진상규명과 민주 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연석회의’(연석회의)를 열고 특별검사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결의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불법 대선개입 사건에 관한 한 국민은 더이상 검찰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무소속 안 의원은 “검찰 수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정쟁과 분열을 더 키울 가능성이 있어 특검을 제안했다. 특검은 대립의 시작이 아닌 끝을 위한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연석회의는 시국선언 운동을 확산하고 온라인 ‘민주주의광장’을 개설해 1인 시국선언운동과 특검 도입을 위한 서명운동 등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민주당과 안 의원이 대여 투쟁에 대해서는 힘을 합쳤지만 투쟁 방식 등에 대해서는 견해가 달라 폭발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11∼13일) 기간 상임위 개최를 보이콧하면서 특검 문제를 법안 및 예산안 처리 등 정기국회 일정과 연계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 관계자는 “13일 의원총회에서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는 식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연석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는 일정대로 문제를 처리하고 특검은 최선을 다해 여당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검과 정기국회 일정을 절대 연계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재확인한 것이다.
내년 6·4지방선거를 겨냥한 ‘신(新)야권연대’ 결성 문제에 대해서도 180도 생각이 다르다. 민주당은 종북(從北)세력으로 낙인찍힌 통합진보당을 빼고 나머지 야권이 하나로 뭉쳐 지방선거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독자세력화를 통해 존재감을 보여야 하는 안 의원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워 보인다. 안 의원은 전날에도 “연석회의 참석은 한 번만이다. 사안별 협력이지 연대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새누리당은 연석회의의 특검 주장에 대해 “대선불복이라는 정쟁의 불쏘시개”라고 비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연석회의에 대해서도 “‘동상이몽(同床異夢) 연대’, ‘신(新)야합연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