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野 제기 문제, 국회서 합의하면 받아들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8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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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정기국회서 시정연설 할 것"

박근혜 대통령 취임후 첫 시정연설.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최근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포함해서 무엇이든 국회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서 합의점을 찾아주신다면 저는 존중하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가진 취임 후 첫 시정연설에서 "정치의 중심은 국회다. 저는 국회 안에서 논의하지 못할 주제가 없다고 생각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여야 어느 한쪽의 의견이나 개인적인 의견에 따라 움직일 수는 없다"면서 "국회에서 여야 간에 합의해주신다면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야당의 특검요구와 국회 내 국정원 개혁 특별위원회 구성도 여야가 합의하면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정부는 철저한 조사와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는 대로 불편부당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사실상 야권의 특검 수용 요구에 응할 뜻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국가기관의 정치개입을 근절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내년 지방선거를 비롯해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도 정치개입의 의혹을 추호도 받는 일이 없도록 공직기강을 엄정하게 세워가겠다"며 "국가정보기관 개혁방안도 국회에 곧 제출할 예정인 만큼, 국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고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제가 대통령이 되고자 한 것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국민이 행복해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였다"며 "이제 정부와 정치권 모두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한 길에 함께 나서야 한다. 국민들의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정치권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때,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금 대선을 치른 지 1년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대립과 갈등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국민 앞에 진상을 명확하게 밝히고,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는 대로 책임을 물을 일이 있다면 반드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이제는 대립과 갈등을 끝내고 정부의 의지와 사법부의 판단을 믿고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앞으로 매년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박 대통령은 "저는 국회를 존중하기 위해 앞으로 매년 정기국회 때마다 대통령이 직접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며 의원 여러분들의 협조를 구하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 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정상화시키는 데에 역점을 두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추진할 것"이라며 원전과 방위사업, 철도시설, 문화재 분야 등의 비리 척결을 약속하고, "모든 경영정보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해 공공기관 스스로 개혁하도록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 "내년 예산안은 경기회복세를 확실하게 살려가기 위해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가장 큰 역점을 두었다"며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국회와 정부,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국인투자촉진법안, 관광분야투자활성화법안, 주택시장 정상화법안, 창조경제구현을 위한 중소기업창업지원법안 등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리는 법안이 국회통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소득세법안과 주택법안이 통과돼야 우리 경제회복을 위해 중요한 주택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법안들이 제 때 통과되지 못하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들 법안이 꼭 통과되도록 협조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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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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