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에 반발해 15일째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농성 중이던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이 20일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의원은 위염 탓에 사흘 전부터는 물과 소금도 먹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진당에 따르면 김 의원은 18일 오후부터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됐으며 이날 오전 9시 59분 탈진 증세로 농성장에서 실신해 주치의가 있는 부천 순천향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와 관련해 김재연 통진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김 의원은 물과 소금만 먹으며 농성하는 동안 건강이 악화됐고 지난 며칠간 위염을 호소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다른 의원들 역시 몸무게가 8~9kg씩 빠졌고, 대부분이 단식 초기부터 기준치를 크게 벗어난 저혈당, 고혈압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농성장에 찾아와서 따뜻한 손 내밀며 격려의 말씀 건네주시고, 건강에 유의하라며 방한용품을 전해주시는 여러 선배 동료 의원님들이 있어 용기를 얻으며 외롭지 않게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진당 의원단이 단식 농성을 중단할 수 없는 이유는 지난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통해 드러났다"며 "사상 초유의 정당해산시도, 온 나라를 공안정치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일말의 성찰도 없이 본인이 꼬아버린 정국을 알아서 풀라며 내팽개쳐 버리는 행태는 책임 회피, 국민 우롱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어제부터 시작된 대정부질문에서 시도때도없이 터져 나오는 종북공세, 근거없는 진보당 비방, 이석기 의원 제명안 처리 시도 등 비이성적인 공안몰이, 매카시즘 광풍이 대한민국의 시계를 유신독재로 되돌려 버렸다"고 공격했다.
한편 김 의원이 쓰러져 이송 된 후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통진당 의원들의 단식농성장을 찾아 격려했다.
문 의원은 본회의 참석차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던 길에 잠시 들러 "건강하시라"며 의원들의 손을 잡으며 격려했다.
문 의원은 의례적인 인사 외에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으며 곧 자리를 떴다.
통진당은 문 의원의 방문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새누리당 의원들도 많이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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