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억류한 미국인 관광객은 6·25전쟁 참전용사인 메릴 뉴먼 씨(85·사진)인 것으로 밝혀졌다. 캘리포니아 주 팰로앨토에 거주하는 뉴먼 씨는 지난달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 여행업체를 통해 친구인 밥 함들라 씨와 열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으며 같은 달 26일 출국하려다 공항에서 북한 당국에 의해 강제 연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뉴먼 씨의 아들인 제프리 뉴먼 씨는 20일(현지 시간) 새너제이머큐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출국 전날 북한 당국자가 아버지를 만나 6·25전쟁 참전 경력에 대해 물었다”며 “아버지는 당황했지만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 날 비행기가 이륙하기 5분 전 북한 당국자들이 아버지를 비행기에서 끌어 내렸다”고 함들라 씨로부터 전해들은 연행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는 늘 북한에 가고 싶어 했다. 6·25전쟁 참전 용사들 가운데 북한을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있다. 아버지가 처음이 아니다”라며 “북한 당국의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두 미국인에게는 북한 안내인(통역과 안내를 빙자한 감시인) 2명이 동행했다.
아들 뉴먼 씨는 “스웨덴 대사를 통해 아버지의 심장약을 북한 외무성에 전달했지만 그 뒤에 어떻게 됐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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