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사건 3주년을 하루 앞둔 22일 북한이 ‘청와대 불바다’까지 거론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높였다. 이에 한국군 당국은 북한의 기습 도발을 상정한 국지 도발 대비 훈련으로 맞서면서 “북한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말이 아닌 단호한 행동으로 도발 원점과 지원·지휘세력까지 가차 없이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인민군 서남전선사령부는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3년 전에는 보복의 불세례가 연평도에 국한됐지만 이번에는 청와대를 비롯한 괴뢰들의 모든 본거지가 타격 대상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심지어 “일단 무모한 도발이 재발된다면 연평도 불바다가 청와대 불바다로, 통일대전의 불바다로 이어지게 된다”고 했다.
북한의 도발 위협에 맞서 군 당국은 육해공군 전력이 참가하는 북한의 국지 도발 대비 훈련을 이날 실시했다. 훈련은 북한군이 서북도서 북쪽 개머리 지역에서 연평도를 향해 해안포와 방사포로 기습 포격을 하자 군이 K-9 자주포와 KF-16 전투기, 해군 함정 등 육해공 합동 전력으로 적의 도발 원점과 지원·지휘세력을 타격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군 관계자는 “적 도발 시 최단 시간 내에 서북도서와 서해 내륙지역의 북한군 해안포 및 장사정포 부대와 지휘부 시설 등 100여 곳의 표적에 집중 포격을 쏟아붓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는 갱도에 은폐된 북한군 해안포를 정밀 타격하기 위해 올해 5월 실전 배치한 스파이크 미사일의 시험 발사 성공 장면을 이날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서방사 관계자는 “스파이크 미사일이 해상에 설치된 가로 3.2m, 세로 2.5m 크기의 표적을 정확히 명중시켰다”고 말했다.
통일부도 이날 대변인 성명을 내고 “북한이 대남 비방 중상과 반정부 선동을 계속하면서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과 혼란을 조장하려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중앙위원회가 20일 “전교조와 전공노, 자주민보 사수 투쟁에 총궐기해 나서야 한다”고 선동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정치 개입 시도에도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주민보는 종북 성향 논란으로 이달 초 폐간 결정이 내려진 인터넷 매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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