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준 천주교평신도협의회장 “정치-사회 혼란할수록 평신도들이 깨어있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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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미사 파문]
“대통령 사퇴 요구 납득 어려워”

“평신도들은 기본적으로 사제들의 가르침을 따르게 돼 있어 사제들의 발언에 가타부타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선거로 선출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거나 천안함 폭침과 관련한 발언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가톨릭 평신도들을 대변하는 전국적인 단체인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한국평협) 최홍준 회장(71·사진)의 말이다. 최 회장은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일부 신부의 발언과 관련해 “도저히 평신도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라고 했다.

또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사제들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직접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는 염수정 대주교(서울대교구장)의 강론에 대해서는 “혼란 속에 있는 평신도의 신앙관을 바로잡아 줄 수 있는 내용이었다”며 “사목 현장에서 일하는 사제와 평신도를 배려하겠다는 대주교의 고민과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염 대주교의 강론에 인용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다시 언급하면서 “우리 평신도들이 정치를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 아닌가 반성한다”며 “평신도들이 깨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평협 차원의 논의 계획은 아직 없지만 이 사안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주변 분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분열이 아닌 교회의 일치와 사회의 평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 회장은 2010년 정의구현사제단에서 활동해 온 원로 신부들이 4대강 개발과 관련해 정진석 추기경의 용퇴를 주장하자 “본당 신자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주임신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물러나라고 하면 말이 되느냐”며 반대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최홍준#한국평협 회장#시국미사#박근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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