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시국미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원로신부가 검찰 수사를 받는다.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25일 시민단체 활빈단 홍정식 대표가 박 신부가 국가보안법 등을 위반했다며 고발장을 제출해 수사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같은 날 자유청년연합 등 서울지역 보수단체도 박 신부를 대검찰청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보수단체 자유민주국민운동(운영위원장 최인식)도 26일 박 신부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박 신부는 시국미사 이후에도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박 대통령 퇴진 운동을 계속하겠다. (검찰에서) 잡아가면 잡혀가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평신도 1100여 명이 소속된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의 김계춘 지도신부(83·부산교구 원로신부)는 2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같은 사제라는 게 부끄럽다”며 “교황청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신부는 “사제단에 대한 고발은 한국 교구법원(1심과 2심)을 거쳐 교황청(3심)에서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파문’으로 결론이 날 수도 있다”며 “사제단의 행위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있고 경거망동이 계속된다면 고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10월 한 달간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 박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열어 온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 위원장인 이영선 신부는 26일 광주인권평화재단에서 열린 정평위 소속 신부들과의 정기회의 직후 “시국미사를 내년 1월부터 다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시국미사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박 신부에 대해선 “가난한 사람을 위해 일해 온 한 노신부가 어른으로 한 말씀으로 봐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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