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청소 용역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요구에 대해 "무기 계약직 되면 노동 삼권이 보장돼요. 툭 하면 파업 들어가고 그러면 어떻게 관리하겠어요"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28일 진의가 잘 못 전달됐다며 사과했다.
김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 인터뷰에서 먼저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왜곡됐다면서 "요즘 보니까 연예인들이 악의적인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자살까지 하는 이유를 알겠다. 너무 충격적"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우리 국회에서 아웃소싱으로 하는 청소 용역 계약이 금년 말에 만료가 되는데 이를 직접 고용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지적하는 과정 속에서 직접 고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제가 지적하고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과정이었다"며 "이런 문제를 민주당에서 마치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연관된 문제라고 하면서 마치 제가 약자를 보호하지 않는 듯 악의적으로 왜곡해서 선전·선동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것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문제가 아니다. 아웃소싱 청소 용역 업체하고 국회 사무처와 계약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분들이 임시직이 아니다. 임시직에서 정규직으로 가고 이런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회 여성 청소노동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진의가 어떻든 아주머니들께 정말 미안하고 죄송하다"며 "오늘 중 시간이 되면 아주머니들 계신 곳으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26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회 청소용역 근로자들이) 무기 계약직 되면 이 사람들 노동삼권 보장돼요. 그렇지 않습니까. 툭 하면 이거 저기 파업 들어가고 그러면 어떻게 관리하겠어요"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다음날 야권은 한목소리로 김 의원을 비판하며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에서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를 아예 무시한 것이 새누리당의 공식입장이냐"며 "아니라면 그런 천박한 인식을 가진 사람이 새누리당의 입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며 새누리당에 김 의원의 원내대변인 직 경질을 요구했다.
통합진보당과 정의당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는데 딱 그 짝이다(통진당 홍성규 대변인)", "김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과는 물론 본인이 직접 책임을 지고 원내 대변인 직을 사퇴해야 한다(정의당 이정미 대변인)"고 압박했다.
한편 민주노총과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7개 노동·여성단체는 김 의원이 라디오방송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힌 이날 오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헌법을 무시하는 김태흠 의원은 당장 청소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직고용에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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