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2일 “(여권의) 종북(從北)몰이에 제일 분노한다”며 “지금도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 선거 때마다 작동할 프레임이다. 국민을 분열시키고 대결하게 만드는 증오의 정치다”라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종북이란 게 (결국 너) 빨갱이란 거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종북몰이로) 대선 때 재미를 많이 본 셈인데, 선거 때 이용하려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절반 정도가 종북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 데 대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대선 불복’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과 관련해서는 “지난 대선의 불공정성에 대해 일종의 콤플렉스 같은 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 재도전 언급이 너무 빠르지 않으냐란 지적에 대해서는 “대학입시에서 어느 대학 가겠다는 건 고3 때 결정하는 것 아니냐”면서 “(대선을 4년이나 앞둔 시점에서) 2017년 정권교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 발언을 언론이 과도하게 해석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권력 의지가 생겼냐”는 질문에는 “‘선한 권력 의지’라면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때 부족함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그 부족한 부분을 평소부터 잘 해나가자 다짐하고, 그런 걸 통해 2017년에는 반드시 꿈을 이뤄야겠다 얘기하는 것”이라며 대선 출마 의지를 거듭 분명히 했다.
정치세력화를 선언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만약 안 의원의 신당 창당이 벽에 막히거나 상황이 달라져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안 의원이) 민주당을 혁신하는 데 권한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한편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문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미(未)이관에 대해 ‘참여정부의 불찰’이라고 한 데 대해 “뻔뻔하고 무책임하다. 한마디로 사나이답지 못하다”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에선 문 의원의 ‘종북론’에 대해 “우리가 언제 대한민국 절반 정도를 종북으로 몰았느냐”며 어이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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