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의 실각설이 제기되면서 그가 맡고 있던 직책을 누가 넘겨받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성택은 지난달 까지 모두 8개의 직책을 갖고 있었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노동당에서 맡은 자리들이다. 그는 정치국 위원, 중앙군사위 위원, 중앙위 위원을 맡았다. 정치국은 당의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핵심 기구다. 지난해 7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숙청의 첫 칼을 빼들었던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경질이 정치국 회의에서 결정됐다. 당 중앙군사위도 군(軍) 문제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주요 기구다. 김정일 시대에 군 관련 의사결정이 국방위원회에서 이뤄졌다면 김정은 시대에서는 당 중앙군사위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 김정은이 공식석상에 데뷔한 2010년 9월 3차 대표자회에서 부여받은 첫 직책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었다. 장성택도 이때 중앙군사위 위원과 중앙위 위원 직책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이 직책이 중요한 만큼 변화를 주려면 대표자회를 다시 열어야 하고 소집에 앞서 예고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당분간 공석으로 남겨둘 가능성이 있다. 반면에 김정일 사망 2주기(12월 17일)와 김정은 최고사령관 취임 2년(12월 30일)에 맞춰 전격적으로 대표자회가 개최될 개연성도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국가체육지도위원장 자리다. 2012년 11월 당 중앙위 정치국에서 위원회 설립을 공식 결정할 만큼 김정은이 의욕적으로 만든 기구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마식령 스키장, 미림 승마 구락부 등 체육 분야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위원장 자리는 조만간 후임자를 임명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장성택의 실각은 공식 확인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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