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6개월 앞으로… 영남-호남-제주-강원 광역단체장 누가 뛰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5일 03시 00분


부산, 뜨거운 새인물論… 광주, 민주-安신당 혈투 예고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여야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 지역에서 치열한 내부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맹주 자리를 놓고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텃밭에서 지방권력 교체가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 새 인물 갈구하는 영남

부산은 변화에 대한 유권자들의 갈망이 가장 큰 지역이다. 3선을 끝으로 물러서는 허남식 시장에 대한 피로감이 큰 상태여서 새 바람을 일으킬 인물에 대한 관심이 어느 지역보다 뜨겁다. 부산은 안철수 의원의 고향이어서 신당 바람이 불지도 관심사다. 새누리당에서는 당 사무총장을 지낸 서병수 의원과 박민식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권철현 전 주일대사도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으며, 유기준 최고위원도 민심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김영춘 전 의원이 민주당의 선두주자로 꼽히지만 신당 영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성식 전 의원과 송호창 의원도 신당 후보군으로 꼽힌다.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 울산에서는 김기현 정갑윤 강길부 의원과 김두겸 남구청장이 후보군이다.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김기현 의원의 출마 여부가 지역 정가에선 최대 관심사다. 민주당에선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 심규명 시당위원장 등이 거론되며 정의당에서도 조승수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김범일 대구시장이 3선 의지를 밝혔지만 전현직 의원들의 도전이 거세다. 4일 주성영 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조원진 의원도 출마 의사가 강한 편이다. 서상기 의원과 권영진 전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지역에서는 후보 선정 과정에 3선인 유승민 의원의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은 김관용 지사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3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다만 강석호 의원과 권오을 전 의원이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경남에선 홍준표 지사의 재공천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안상수 전 대표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강원도에선 현역인 민주당 최문순 지사에 맞서 새누리당에서 최흥집 강원랜드 사장과 이광준 춘천시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정창수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육동한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도 후보군 물망에 올라 있다. 여권에서는 춘천 출신인 최 지사에 맞서 영동권 후보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야권 호남에서 혈투 벌일 듯

호남 지역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사이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호남권에서 신당 지지율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야권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는 야권 주도권 다툼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선 강운태 시장이 재선 도전을 선언했고 3선의 강기정, 재선의 이용섭 장병완 의원 등도 도전장을 낼 가능성이 점쳐진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이름도 거론된다.

민주당에 비해 조직력에서 열세인 안철수 신당은 참신한 인재를 영입해 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윤장현 전 YMCA 이사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자문위원인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지사는 민주당에서 3선의 박준영 지사가 연임 제한에 막히면서 4선의 이낙연, 3선 주승용, 재선 김영록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신당 후보군으로는 김효석 전 의원, 이석형 전 함평군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북에서는 민주당 김완주 지사, 송하진 전주시장 외에 3선 김춘진, 재선 유성엽 의원의 하마평도 나오고 있다. 안철수 신당 합류를 선언한 조배숙 전 의원의 전북도지사 도전설도 있다.

제주는 우근민 현 지사와 김태환 전 지사가 최근 새누리당에 나란히 입당함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졌고, 민주당에서는 3선 김우남 의원과 고희범 제주도당위원장이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최창봉 ceric@donga.com·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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