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은 ‘무하마드 알리 전술’을 구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8일 지방선거 전략과 관련해 “지방선거 작전명은 한마디로 ‘무하마드 알리’”라며 “야권의 공격을 적극 방어하면서 빈틈을 강하게 때려 제압하는 전술을 구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권이 초장부터 선거 전면에 적극 나서 봐야 야권만 결집시킬 수 있다”면서 “내실을 다지면서 줄곧 ‘힘들다’고 죽는 시늉을 하면 야권은 ‘새누리당과 민주당, 안철수 신당’ 등 1 대 다자구도로 선거를 치러도 승산이 있다고 오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설적 복서 알리의 표현처럼 수비에 진력하되, 허점을 포착하면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아” 상대를 꺾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 같은 전략을 세우면서 여권 지지율이 높다는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정부 집권 초기인 데다 지지율이 야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여당이 먼저 나서 선거 전략과 인재 영입 등을 담당하는 지방선거기획단을 조기에 띄울 경우 정치권 전체가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돼 선거전만 가열되고 견제 심리가 발동하면서 야권에 유리한 선거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간 ‘내전’을 지켜보면서 어부지리를 꾀하겠다는 속내도 깔려 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벌써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지방선거기획단은 발표만 안 했을 뿐 사실상 구성해 놓은 상태”라며 “물밑에서 인재 영입 작업을 은밀히, 그러나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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