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최근 민주당 장하나 의원의 대선 불복 선언과 양승조 최고위원의 '선친 전철 답습' 등 논란이 된 정치권 발언을 염두에 둔 듯 "지금 국론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고 도를 넘는 과격한 발언을 하는 것은 결코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쟁을 위한 것이리라고 국민들께서 판단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가 여전히 과거에 발목 잡혀서 정쟁으로 치닫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어서 정말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 말에 앞서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의 정세가 급변하고 있고 북한의 위협과 정세 변화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위중한 상황"이라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고,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는 우리 경제도 지금 이 불씨를 살려가지 못한다면 경제가 다시 가라앉고 국민들의 고통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현재 김정은의 권력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숙청을 감행하면서 공포정치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북관계가 더욱 불안해질 수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의 안위와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히 지키는 것이 국가가 해야 할 의무이고 국민을 대신하는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번에 동북아 정세에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던 방공식별구역 확대 문제도 우리가 차분히 대응하고 깊은 숙의를 통해 이뤄낸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부는 원칙을 갖고 모든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며, 정치논리가 아니라 국민의 삶에 중점을 두고 모든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국민의 힘을 결집해서 이 어려운 전환기를 슬기롭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국무위원 여러분께서도 소신을 가지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주시고, 새해에는 국민에게 반드시 행복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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