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 숙청 이후]
조선중앙TV 사이트 접속 차단 안돼… 張체포 모습 등 선전물 여과없이 전달
북한의 공식 대외홍보용 매체인 조선중앙TV가 인터넷에서 실시간 방송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에 따라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9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끌려나가는 모습 등 정치선전용 북한 TV 내용이 여과 없이 서울의 안방까지 전해지고 있다.
11일 정통한 대북소식통들에 따르면 조선중앙TV(Korean Central Television)라는 이름의 이 사이트는 북한 TV를 실시간(on air) 전송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용 사이트다. ‘www.dprk.’로 시작되는 인터넷 주소를 갖고 있으며 우리민족끼리,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다른 선전용 사이트들도 링크돼 있다. 또 ‘video gallery’ 코너에는 ‘우리는 당신밖에 모른다’ 같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찬양 노래와 북한 군가 등이 담긴 동영상도 게재돼 있다.
주요 내용이 영어로 작성돼 외국인을 상대로 한 홍보 목적의 사이트일 가능성이 크다. 사이트는 개설 시점을 밝히지 않은 채 저작권자를 조선중앙TV로, 홈페이지 제작자는 ‘평양콤퓨터센터’로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김일성(Kim Il Sung)’을 아무런 수식어 없이 지칭하는 점 등으로 미뤄 북한을 지지하는 외국인이 만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북한의 공식 매체는 김일성을 부를 때 ‘위대한 영도자(the Great Leader)’ 같은 수식어를 꼭 붙인다.
다른 북한의 선전 홈페이지와 달리 이 홈페이지는 아직 한국 정부에서 ‘유해 사이트’로 지정하지 않아 누구든지 접속이 가능하다. 개인이 북한 매체를 보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만 그 내용을 유포하면 국가보안법에 저촉될 수 있다.
12일 현재 이 사이트에 접속한 누리꾼이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849명이며 중국 391명, 영국 266명, 일본 261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인은 257명으로 다섯 번째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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