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처형됐다는 소식이 13일 전해지자 시민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원 김모 씨(56)는 “아침에 (장성택 처형) 뉴스를 보고 21세기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놀랐다. 북한은 광기어린 집단에 가깝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생 서모 씨(26)는 “국정원 개혁과 대선 댓글 사건 수사 등 중요한 이슈가 많은데 장성택 뉴스 때문에 묻힐 것 같다”고 말했다.
진보성향의 시민단체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북한과 관련해 아직 준비한 게 없다. 다른 사안이 많아 주말까지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진보연대 역시 장성택과 관련한 성명 등 발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사제단 대표인 나승구 신부와는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천주교 인권위원회 김덕진 사무국장은 “성명 준비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측 역시 “북한에서 일어난 일이라 소관 사항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진보성향 논객을 자임하는 인사들은 온라인에 글을 올렸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 “이번 (장성택) 처형은 1974년 인혁당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평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북한이 이성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왕조체제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면서도 “국정원은 장성택 사건을 자신의 문제를 덮고 조직이익을 챙기는 기회로 삼지 말라”고 요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