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의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앞두고 길태기(55·15기) 서울고검장과 황윤성(54·16기) 서울동부지검장이 법무부에 사의를 밝혔다.
16일 법무부와 검찰 등에 따르면 길 고검장과 황 지검장은 최근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길 고검장은 주변에 "검찰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지금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 고검장은 법무부 공보관과 서울남부지검장, 법무부 차관을 거쳐 대검 차장검사로 재직하면서 약 2개월 간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았으며 이달 4일 서울고검장에 부임했다. 이로써 총장직무대행은
황 지검장은 이날 오후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물러날 뜻을 전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1990년 임관 당시 시대 상황에서 법조 직역 중 검사 직을 선택하는 것이 이 나라의 법치주의 정책에 보다 기여할 수 있겠다는 믿음 하에 입문한 이래 23년이 흘렀다"며 "더 이상 검찰의 결정에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지금이 떠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위기라고는 하나 매사 바르고 연부역강(年富力强)한 인재들이 많은 우수 집단이므로 무난히 헤쳐나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길 고검장과 황 지검장이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사법연수원 15기와 16기 인사 상당수가 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병철 법무연수원장(사법연수원 15기), 정병두 인천지검장(사법연수원 16기) 등 다른 검사장급 인사들도 조만간 사퇴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최근 사법연수원 15기 고검장급 2명과 고검장 승진대상에서 제외된 16기 검사장급 인사 6명에게 사퇴를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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