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전국 성인 1207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48%로 지난 주 54%에서 6%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 주보다 6%포인트 올라 41%에 달했다. 나머지 11%는 답변을 유보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이 40%대를 기록한 것은 취임 초 3~4월을 제외하면 5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지지율은 지난 대선 득표율 51.6%에 3.6%포인트 못 미친다.
주목할 점은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는 것. 이로 인해 지난주 19%포인트 차이가 나던 긍정률과 부정률의 격차가 7%포인트로 줄었다.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소통 미흡(2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공기업 민영화 논란(14%)', '공약 실천 미흡·공약에 대한 입장 바뀜(13%)', '독단적(11%)',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1%)' 순으로 대답했다.
부정적 평가는 지역별로 서울과 호남, 연령별로는 40대 이하에서 두드러졌다.
한국 갤럽은 "지난 주 처음 나타난 '공기업 민영화 논란' 지적이 3%에서 이번 주 14%로 급증했고, '소통 미흡'과 '독단적'이란 응답의 합계는 이번 주 31%로 늘어 4주째 부정 평가 이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철도 파업은 명분 없는 일' 발언, 정홍원 총리의 파업 중단 촉구 대국민 담화문 발표, 검찰의 철도노조 간부 체포영장 발부 등이 이어졌다"며 "박 대통령 비지지층에게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소통·화합이 아닌 독단적·일방적 태도로 비춰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 갤럽은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1%, 민주당 22%로 전 주와 비교해 새누리당은 3%포인트 하락했고 반대로 민주당은 3%포인트 뛰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35%, 안철수 신당 32%, 민주당 10%, 통합진보당 1%, 정의당 0.4%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20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p이다. 응답률은 1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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