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30일 새누리당 이재오, 정몽준, 유승민 의원 등이 최근 정부·여당을향해 쓴소리를 한 것에 대해 일단 "친박(친박근혜) 주류에서 벗어난 인물들"이라고 지적한 뒤 "친박 진영이 거의 북조선식 유일 체제로 움직이는 상황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진 교수는 앞서 쓴 글에서도 "정치적 논란 때마다 '그분이 선택하시겠지' '그분이 지시 내리겠지'"라며 "'그분' 없인 아무 일 못하는 새누리"라며 박근혜 대통령만 바라보는 새누리당의 행태를 꼬집었다.
진 교수가 언급한 3인 중 이재오 의원은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한 영화 변호인을 본 감상평을 통해 "지금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눈물이 난다"고 현 정권을 비판해 논란을 빚었다.
또 한때 친박 핵심이었던 유승민 의원은 최근 수서발 KTX자회사에 대해 잘못된 정책이라고 질타하며 각을 세웠다. 그는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는 수서발 KTX를 운영하는 자회사가 적자노선을 떠안고 있는 코레일과 경쟁한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수서발KTX 자회사 설립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 파장을 일으켰다. 유 의원은 "지방노선의 운영 유지를 위해 부담을 지고 있는 코레일에서 수익이 보장되는 노선만 자회사에 떼어주고 '경쟁'하라는 것은 공정경쟁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의원도 며칠 전 '2013년이 우리에게 남긴 숙제들'이라는 제목의 개인 논평에서 "집권당 의원으로서 저의 역할이 무엇인지 자괴감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청와대는 여당을 한배를 타고 있는 동지라고 인정하고 있느냐"고 묻는 등 최근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잇달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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