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새해 특집]지방선거 5대 관전포인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일 03시 00분


[1]운명의 6월 “정부에 힘 실어줘야” vs “정권 중간평가 해야”


6·4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모두 건곤일척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선거 성적표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1차 중간평가가 될 것이며 집권 중반기 국정 드라이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으로선 2004년 이후 10년 만에 ‘선거의 여왕’ 없이 치르는 첫 전국단위 선거다. 여러 갈래로 흩어진 범야권이 단일 대오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지방선거의 5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2]엇갈리는 표심 40대 캐스팅보트… 北도발이 변수

지난 대선 때 유권자 분포는 20, 30대 38%, 40대 21%, 50대 이상 41%였다. 청년층 야권, 장·노년층 여권 지지라는 세대별 투표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장년층 이상의 적극적 투표 성향이 박빙 선거구에서 여당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캐스팅보트를 쥐는 40대 표심을 누가 선점할지도 주요 변수다.

북한 이슈가 안보를 중시하는 표심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는 지난해 12월 31일 “3월 한미 군사훈련이 끝난 직후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 정치 전문가는 “북한의 도발 위협과 맞물려 지방선거 직전 통진당 해산 심판 결과가 나오면 중도와 40대 표심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선이나 총선과 달리 지방선거에서는 안보 이슈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현우 서강대 교수(정치외교학)는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3월에 천안함 폭침 사태가 발생했지만 결과는 여당의 패배였다”며 “지방선거에서는 실생활과 밀접한 변수들이 표심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3]또 野단일화? 민주-安신당 손잡나 맞짱 뜨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고한 야권 연대가 실현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간에 연대가 거론되고 있지만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주도권을 놓고 두 세력의 정면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단일화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안철수 의원으로서는 지방선거가 국민에게 평가받는 첫 시험장이다. ‘새 정치’를 앞세워 야권발 정계 재편의 중심에 서려는 안 의원에게 민주당은 연대보다는 경쟁의 대상이다. 안 의원도 “현재로선 야권연대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무엇보다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새 정치’의 이미지가 퇴색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며 연대에 나설 절박한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지난해 대선과는 상황이 달라 보인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야권연대 같은 과거의 구도를 넘어서는 새로운 비전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막판 야권 단일화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는 없다. 선거가 임박해 여권의 강세가 두드러질 경우 야권 분열에 따른 여당의 어부지리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을 수 있다. 윤희웅 ‘민’ 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중앙 차원의 야권연대는 어렵겠지만 부산 같은 새누리당 우세 지역이나 수도권의 박빙 지역에서는 여론조사 등을 통한 후보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야가 각각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을 무난히 수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최근 새누리당 내부 여론조사에서 부산시장 여당 후보군 1위인 서병수 의원이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노무현 정부)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와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호남에서 지지율이 밀리고 있는 안철수 신당과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
[4]與 공천 안갯속 “광역長 인물 승부” 거물 징발說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후보자의 경쟁력이 가장 큰 변수다.

영·호남을 제외한 9개 광역단체 중 현역 새누리당 단체장 출마가 가능한 곳은 세종과 제주 등 2곳뿐이다. 민주당 현역 단체장 출마가 예상되는 곳은 서울 인천 충남·북 강원 등 5곳이다. 5곳 모두 전체 선거 판세를 가를 핵심 지역이다. 새누리당이 공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서울에서는 친박 핵심이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지원하는 기류지만 정몽준 의원 출마 결심이 변수다. 인천은 황우여 대표 차출론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박상은 이학재 의원의 출마 의지가 강해 공천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경기는 김문수 현 지사의 불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대안’으로 남경필 의원이 거론된다. 남 의원은 민주당 김진표 원혜영 의원과의 가상 대결에서 앞선다는 당 여론조사가 나왔지만 아직까지 출마 여부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당 일각에선 김황식 전 총리 징발설도 나온다.

충남·북은 새누리당 후보군이 모두 민주당 현역에 뒤지고 있다. 대전도 시장을 지낸 박성효 의원이 민주당 권선택 전 의원과의 가상 대결에서 앞서고 있지만 격차는 좁혀지는 분위기라고 한다. 강원은 당 여론조사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최흥집 강원랜드 사장이 민주당 최문순 지사와의 가상 대결에서는 다소 밀리는 것으로 나왔다.
[5]대권 징검다리 차기후보군 ‘양날의 칼’ 고민중

광역단체장 후보군 중 상당수는 차기 대선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홍준표 경남지사, 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가 차기 대선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정과 도정에 전념하겠다’고 하겠지만 당선만 된다면 곧바로 유력 차기 주자로 떠오르게 된다.

정몽준 의원에게 지방선거 도전은 양날의 칼이다. 당내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정 의원이 박원순 시장을 꺾을 경우 차기 대권 도전에 날개를 다는 격이다. 하지만 패배할 경우 재기 불능의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박 시장도 여당 거물급 후보를 이길 경우 안철수, 문재인 의원보다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박정훈 sunshade@donga.com · 길진균 기자
#지방선거#안철수 신당#광역단체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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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추천 많은 댓글

  • 2014-01-01 10:10:06

    민주당 안철수와손잡고싶지만 손마주잡는순간 안철수도 신기루 무지개와같은꼴난다 민주당꿈깨고 해산신청해라 오합지졸당으로 당명바꿔라.

  • 2014-01-01 13:32:11

    아무리 곰수를 써드라도 이미 국민의 마음은 야당을 떠난지 오래 되었다 안철수당이 얼마나 약진을 할진 모르지만 그리 엄청나지는 않을 것을 확신한다 이번 총선은 박대통령의 힘 덕분에 새누리당의 대승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것이고 수권정당으로서의 탄탄한 길이 열릴 것이다

  • 2014-01-01 16:01:55

    항기리와 간철수 손잡는 순간 간철수는 빈깡통 된당께요 혹시모르지라 워낙 어리버리 해서 누가 밀어부치면 간보다 포기할수도 있당께요 경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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