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지방선거]
대선출마땐 職 던져야할 상황 부담 “黨-靑 요청하면 마음 바뀔수도”
일각 추대노린 ‘몸집 키우기’ 시선… 원유철-정병국 경기지사 출사표
새해 벽두부터 여권에선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출마 러시가 이뤄지고 있다.
당장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내부 경쟁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주자 가운데 4선의 원유철 의원(평택갑)이 5일 ‘이기는 경기도’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가장 먼저 출사표를 낸다. 16일에는 4선의 정병국 의원(여주-양평-가평)도 ‘1시간 더 행복한 경기도’를 내세우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당내에선 김문수 지사의 3선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김 지사는 오래전부터 3선 출마를 고사해 왔지만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지사가 야당 후보를 앞서는 ‘필승 카드’인 만큼 김 지사의 불출마 선언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김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청와대가 직접 김 지사를 설득하고 나선다면 김 지사는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17년 대선 도전을 염두에 두는 김 지사로서는 3선에 성공하더라도 지사직을 던져야 하는 상황과 맞닥뜨려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대선 준비를 위해선 2016년 말부터는 움직여야 하는데 지사직을 2년만 하고 중도에 사퇴할 경우 비난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선 김 지사의 대안으로 5선의 남경필 의원(수원병)에 대한 차출론도 나온다. 그러나 남 의원은 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5월에 예정된 당 원내대표 선거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전에선 7선인 정몽준 의원(동작을)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다.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의 대항마로 차출설이 나올 때마다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한 정 의원은 최근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정 의원의 한 측근은 “정 의원의 목표는 차기 대선”이라며 “자신이 직접 후보가 되는 것보다는 능력 있는 당내 다른 후보들을 돕는 역할을 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에 출마해 당선되더라도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정 의원의 다목적 포석이라는 관측도 있다. 우선 ‘나를 추대해 달라’는 뜻을 에둘러 밝힌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카드로 승리가 어렵다는 판단이 서면 자연스럽게 추대론이 나올 수 있고, 처음부터 후보 경선에 나갔다가 패할 경우 정치적 상처가 클 것이란 점 등을 감안한 것이란 관측도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