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의원과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 등 야권의 대표적인 정치인들은 6일 각자의 트위터 등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내·외신기자회견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특히 작년부터 논란이 된 '불통' 문제가 개선될 기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 트위터 캡처
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 기자회견, 예상대로 남북관계 특히 설 전 이산가족상봉 제의는 높이 평가하나 통일 대박? 창조경제 국민 행복시대는 반복 연속이며 야당 요구는 언급조차 안 했다"고 지적하며 "정치 실종·불통정치는 재출발?"이라고 혹평했다.
박 의원은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KBC광주방송 등이 주관한 한 특강에서도 "이산가족 상봉 등 대북 문제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내용이 없고, 일방적인 메시지만 전달했다"며 "국민의 소리를 담는 회견의 내용보다는 기자회견을 한 번 열었다는 그 자체를 소통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노회찬, 박 대통령 신년회견 신랄 비판. 트위터 캡처 노 전 의원은 조금 더 세게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 첫 기자회견의 핵심 메시지는 '나에게서 그 어떤 변화를 바라지 말라!' 올해도 작년처럼 하겠다는 말"이라며 "말의 해가 아니라 '마이동풍(馬耳東風)'의 해"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쓴 글을 통해 비꼬았다.
마이동풍은 '동풍이 말의 귀를 스쳐 간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아니하고 지나쳐 흘려버림을 이르는 말이다. 노 전 의원은 논란이 된 박 대통령의 '불통'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 것.
그는 '나에게서 그 어떤 변화를 바라지 말라'는 문구를 형상화한 북한의 카드섹션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이 말은 지난 1996년 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고위 간부들을 모아놓고 한 말이다. 김일성 주석 사후 일각의 개혁·개방 기대를 일축한 말로 유명하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통 논란과 관련해 "소통의 의미가 단순한 기계적 만남이라든지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주장이라도 적당히 수용하거나 타협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사회를 보면 불법으로 떼를 쓰면 적당히 받아들이곤 했는데 이런 비정상적 관행에 대해 원칙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소통이 안돼서 그렇다고 말하는 건 잘못"이라며 "진정한 소통을 위한 전제조건은 모두가 법을 존중하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이 법이 공정하게 적용, 집행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것이 잘 지켜지지 않고 그냥 이것저것 다 받아들이는 사회가 소통이 잘되는 일이라고 한다면 우리사회는 점점 왜곡돼나가지 않겠느냐"며 "나쁜 관행이 덕지덕지 쌓여서 나중에 깨뜨리기 더욱 어렵고 많은 사람이 그로 인해 고통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박 대통령은 또 통일의 필요성과 관련해 "지금 국민 중에는 '통일비용 너무 많이 들지 않겠느냐, 그래서 굳이 통일을 할 필요가 있겠나'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저는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표현은 이날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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