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단 “박근혜씨는 댓글대통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7일 03시 00분


두번째 시국미사서도 퇴진 요구
“사람이 희망이지 개가 희망 아니다”… 朴대통령 진도개 ‘희망’ 비꼬기도

6일 경기 화성시 기산성당 앞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새해 첫 시국미사가 열린 가운데 사제단과 보수단체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사제단이 미사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진상 규명 등을 촉구하자 보수단체 회원들은 몸싸움을 하며 거칠게 항의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6일 경기 화성시 기산성당 앞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새해 첫 시국미사가 열린 가운데 사제단과 보수단체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사제단이 미사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진상 규명 등을 촉구하자 보수단체 회원들은 몸싸움을 하며 거칠게 항의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요구하는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정구단)과 수원교구 공동선 실현 사제단의 공동 시국미사가 6일 경기 화성시 기산성당에서 열렸다. 정구단의 시국미사는 지난해 11월 전북 군산에서 열린 데 이어 두 번째다.

서북원 용인 삼가동성당 주임신부 집전으로 진행된 ‘관권 부정선거 진상규명 및 박근혜 정권의 회개와 퇴진을 촉구하는 수원교구 시국미사’에는 신부 50여 명과 신도 300여 명이 참석했다.

조한영 여주성당 주임신부는 강론을 통해 “박근혜 씨는 국방부 사이버사령부와 국가정보원의 ‘댓글 대통령’이지 민의에 의한 대통령이 아니다”며 “국가권력이 선거를 왜곡한 것이 분명한 만큼 박근혜 씨는 부정선거를 명백히 조사한 뒤 책임을 지고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현 정권의 폐해는 철도 등 민영화의 독단적 추진”이라며 “공공부문 민영화는 가난하고 힘없는 시민을 잉여의 존재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죄악과 죽음의 세력에 맞서는 교회와 사제들에게 종북 꼬리표를 붙여 숨죽이게 하는 세력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 신부는 미사 말미에 이날 박 대통령이 퇴근 후 진도개 희망이와 새롬이를 돌본다는 말에 빗대 “사람이 희망이지, 개가 희망은 아니다. 박 대통령은 사람보다 진도개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제들은 미사를 끝내면서 신도와 함께 ‘관권 부정선거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이명박을 구속하라. 참민주주의를 유린하는 박근혜 정권은 회개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정구단은 27일 마산교구에서 시국미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6일 보수단체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회원 60여 명은 기산성당 앞에서 시국미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어 사제단 측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화성=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정의구현사제단#박근혜 대통령#이명박 퇴진#국정원 대선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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