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2년 차 국정운영 기조로 경제활성화를 제시했다. 또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을 공식 제안해 설 전후로 상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성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우리 경제의 혁신과 재도약을 위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세우고 이것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서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임기 내에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고 4만 달러를 달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4000달러였다. 박 대통령이 기자들과 질의 응답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를 위한 3대 추진전략으로 △비정상의 정상화 △역동적인 혁신경제(창조경제) △내수 활성화를 통한 내수와 수출의 균형을 꼽았다. 지난해 취임사에서 경제민주화를 두 차례 언급했으나 이번에는 언급이 없어 집권 2년 차 국정운영 기조가 경제민주화에서 경제활성화로 전환됐음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개헌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도 “올해는 다른 생각 말고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려 국민소득 3만 달러, 4만 달러 시대를 열어가는 기틀을 만들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철도 부문 경쟁체제를 도입한 박 대통령은 올해 더 강력한 공공부문 개혁에 나설 뜻을 밝혔다. 특히 법과 원칙, 그리고 국민 전체의 이익에 부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노정(勞政)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박 대통령은 불통(不通) 논란과 관련해서도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주장을 적당히 수용하거나 타협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라며 “진정한 소통을 위한 전제조건은 모두가 법을 존중하고 지위 고하를 막론해 법이 적용되는 사회”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소통을 얘기하면서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것은 청와대가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해 올해도 여야 간 대화 정치의 복원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통일시대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국민 중에는 통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지 않느냐고 하는 분도 계시는데, 저는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며 “통일은 우리 경제가 대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대북 인도적 지원을 늘리고 남북 주민 간 동질성 회복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설을 맞아 연로한 이산가족들이 상봉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기 바란다”며 북한에 공식적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했다. 정부는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북한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10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실무회담을 열자고 제의했다. 지난해 8월 남북은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했으나 행사 4일 전 북한의 일방적 연기 통보로 무산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의 지도자와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북한의) 말이 아니라 행동이고 진정성”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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