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해 말 일괄사표를 제출했던 국무조정실과 총리 비서실 등 1급 고위직 공무원 10명 중 5명을 교체했다. 박근혜 대통령 집권 2년 차를 맞아 단행된 총리실 개편이 당장 장관을 바꾸는 개각으로 이어질 개연성은 낮아 보이지만 중앙부처에도 연쇄 반응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사직서를 낸 1급 공무원 가운데 심오택 국정운영실장, 김효명 세종특별자치시지원단장, 김희락 정무실장, 이태용 민정실장 등 4명이 유임됐다. 조경규 사회조정실장은 경제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권태성 정부업무평가실장, 강은봉 규제조정실장, 류충렬 경제조정실장, 신중돈 공보실장, 박종성 조세심판원장 등 5명의 사표는 수리됐다.
신임 정부업무평가실장에는 이철우 총무기획관이, 사회조정실장에는 최병환 기획총괄정책관, 조세심판원장에는 김형돈 조세심판원 1상임심판관이 승진했다.
공석이 된 규제조정실장은 개방형으로 공모하기로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국·과장 직위에 한정했던 개방형 직위를 고위직인 1급까지로 확대했다. 과감한 규제 개혁을 실천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공보실장은 전문성을 갖춘 인사 중에서 후임자를 물색하기로 했다.
관가에서는 1급 공무원 중 절반이 물갈이된 이유와 관련해 철도파업 사태 등 사회적 갈등이 부각됐을 때 총리실이 제대로 갈등 조정 역할을 하지 못한 데 대한 질책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많다. 밀양 송전탑 사태와 관련해서도 총리실이 갈등을 푸는 역할을 제대로 못 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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