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 윤여준 의장은 9일 자신을 향한 '철새 논란'에 대해 "미약한 능력이나마 보태 달라 그래서 주러 간 것이지, 저는 얻으러 간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저는 철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윤 의장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통화에서 "철새라는 것은 추운 겨울이 오면 먹이를 찾아 따뜻한 지역으로 옮기는 게 철새 아니냐. 뭘 얻으러 옮겨 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한나라당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대선 후보 경선을 치렀던 당시 박근혜 의원,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등 그동안 윤 의장이 도와준 인물이 모두 패배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객관적 사실을 잘 몰라 나온 얘기라고 부인했다.
윤 의장은 "이회창 전 총재가 2000년 대선에 나갔을 때 저는 그 1년 전에 이 총재 곁을 완전히 떠나서 그 선거의 기획에도 참여해 본 일이 없고, 집행에도 참여해 본 일이 없다"며 "왕따를 당한 체제였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당에서 이명박 후보하고 경선할 때는 저는 전혀 거기는 아무 쪽에도 관여한 일이 없다. 저는 그때 당원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문재인 후보 때 지지한 것도 사실은 문재인 후보가 저한테 부탁한 게, 와서 선거를 도와달라는 게 아니었고, 대통령 당선된 후에 국정운영을 준비해야 되는데 그 준비가 부족한 상태로 나왔기 때문에 그걸 좀 도와달라고 그래서 사실 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장은 '안 의원 생각이나 태도가 모호하다'며 비판하다가 돕기로 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안 의원이 저의 비판을 전폭적으로 수용한다면서 그런 걸 고쳐야 하니까 한 번 좀 도와 달라 해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창당일정과 관련해선 "6·4 지방선거에 전면적인 참여를 하려면 아무리 늦어도 3월까지는 당을 만들어야 본다. 그런데 3월이면 두 달 남짓 남았다. 그런데 당을 만든다는 게 굉장히 방대한 작업이 필요한 거라서 과연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도 그 안에 당을 만들 수 있을지는 저도 아직은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창당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창당 안 한 채 지방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박기춘 사무총장이 전날 같은 방송에서 '인물로 보면 민주당이 유리하다. 훨씬 중요한 인물이 많아 안철수 신당의 바람은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훌륭한 인물이 많이 계신 정당이 왜 맨날 여론 조사하면 10%밖에 안 나오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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