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이회창-박근혜-문재인, 내가 도와 패배? 사실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9일 10시 53분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 동아일보 DB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 동아일보 DB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 윤여준 의장은 9일 자신을 향한 '철새 논란'에 대해 "미약한 능력이나마 보태 달라 그래서 주러 간 것이지, 저는 얻으러 간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저는 철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윤 의장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통화에서 "철새라는 것은 추운 겨울이 오면 먹이를 찾아 따뜻한 지역으로 옮기는 게 철새 아니냐. 뭘 얻으러 옮겨 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한나라당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대선 후보 경선을 치렀던 당시 박근혜 의원,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등 그동안 윤 의장이 도와준 인물이 모두 패배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객관적 사실을 잘 몰라 나온 얘기라고 부인했다.

윤 의장은 "이회창 전 총재가 2000년 대선에 나갔을 때 저는 그 1년 전에 이 총재 곁을 완전히 떠나서 그 선거의 기획에도 참여해 본 일이 없고, 집행에도 참여해 본 일이 없다"며 "왕따를 당한 체제였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당에서 이명박 후보하고 경선할 때는 저는 전혀 거기는 아무 쪽에도 관여한 일이 없다. 저는 그때 당원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문재인 후보 때 지지한 것도 사실은 문재인 후보가 저한테 부탁한 게, 와서 선거를 도와달라는 게 아니었고, 대통령 당선된 후에 국정운영을 준비해야 되는데 그 준비가 부족한 상태로 나왔기 때문에 그걸 좀 도와달라고 그래서 사실 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장은 '안 의원 생각이나 태도가 모호하다'며 비판하다가 돕기로 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안 의원이 저의 비판을 전폭적으로 수용한다면서 그런 걸 고쳐야 하니까 한 번 좀 도와 달라 해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창당일정과 관련해선 "6·4 지방선거에 전면적인 참여를 하려면 아무리 늦어도 3월까지는 당을 만들어야 본다. 그런데 3월이면 두 달 남짓 남았다. 그런데 당을 만든다는 게 굉장히 방대한 작업이 필요한 거라서 과연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도 그 안에 당을 만들 수 있을지는 저도 아직은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창당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창당 안 한 채 지방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박기춘 사무총장이 전날 같은 방송에서 '인물로 보면 민주당이 유리하다. 훨씬 중요한 인물이 많아 안철수 신당의 바람은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훌륭한 인물이 많이 계신 정당이 왜 맨날 여론 조사하면 10%밖에 안 나오느냐"고 꼬집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윤여준#안철수#이회창#박근혜#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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