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을 놓고 경기, 강원 등 접경 지역 지자체들의 유치전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세계평화공원 후보지로 거론된 지역들은 내부적으로 공원 조성을 핵심 추진 과제로 정하고 별도의 조직을 구성해 공원 조성 준비에 들어갔다.
경기 파주시는 평화공원 후보지로 장단면 동장리 일대 13만6000m²를 제안한 상태다. 남측 남방한계선∼북측 사천강 일대 구릉지대로 임진각, 캠프 그리브스와 직선거리로 1km 정도 떨어진 곳. 파주시는 1시간 내에 수도권 접근이 가능하고 판문점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이 있어 지리적 상징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파주시는 이곳에 외국인 주거단지를 조성하고 탐방로, 평화상징물을 세울 예정이다.
연천군은 지난해 10월 자체 연구 용역을 통해 강원 철원군과 접경지인 신서면 도밀리 일대 100만 m²를 후보지로 내세웠다. 임진강의 수자원을 남북이 함께 이용할 수 있고 국토의 중앙지역에 위치해 평화공원 조성에 적격지라는 주장이다. 연천군은 연천평야(450만 m²)에 평화농장도 조성할 계획이다.
경기도도 적극적인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역희망 박람회에서 ‘김포∼파주∼연천∼철원∼고성’ 등 250km를 평화공원 벨트로 묶어 세계평화공원을 관광산업형으로 개발하는 안을 제시했다.
강원 철원군과 고성군도 유치전에 뛰어든 상태다. 철원지역 10여 개 주요 시민 사회단체는 지난해 6월 ‘DMZ 세계평화공원 철원유치위원회’를 창립하고 범군민 서명운동에 나서 최근 서명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철원이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한 데다 휴전선의 약 30%에 해당하는 70km가 철원을 통과하고 북한 노동당사, 백마고지 등 분단의 상흔이 많은 점을 들어 세계평화공원의 적격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성군 번영회 등 고성지역 10여 개 단체도 지난해 7월 ‘DMZ 세계평화공원 고성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명운동 등 유치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고성 주민들은 DMZ 일원에 해금강, 구선봉, 대강해안 등 한반도 최고의 자연생태 명소가 있고 국내의 3대 생태축인 DMZ, 백두대간, 동해를 모두 보유해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