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중국을 떠돌고 있는 탈북 고아들의 미국 입양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재미 탈북자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무료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북한의 인권 상황을 알리는 데 앞장서는 토머스 바커 변호사(사진). ‘재미탈북연대(NKUS·대표 조진혜)’의 창립 멤버이자 법률 고문인 그는 “2012년 미 상원과 하원에서 탈북 고아 입양법안이 통과됐지만 실제 미국에 입양된 사례는 아직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중국을 떠도는 탈북 고아들의 미국 입양이 지연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김정은 시대 들어 더 강경해진 탈북자 탄압 때문이다. 현재 지원단체들이 아이들을 구출하는 데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 두 번째는 중국이다. 중국에서 아이들을 데려올 수 있는 길이 막혀 있다는 점도 큰 걸림돌이 된다. 2014년에는 이 문제를 NKUS 차원에서 적극 부각시키고 미 의회 등 주류사회의 도움과 관심도 적극 호소할 예정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은 주로 어떤 법률적 도움을 요청하나.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취득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운전면허증을 따고 아이들을 학교에 입학시키는 일상적인 업무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 워싱턴뿐 아니라 미국 전역의 탈북자 모두에게 도움을 주려 노력하고 있다.”
―탈북자들이 미국에 정착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언어 장벽도 문제지만 ‘미국적 문화’에 익숙해지기까지 상당한 혼란과 충격의 시간을 거치는 것 같다. 미국 언론과 국민이 대통령을 마음대로 비판하고 정부에 대한 비난을 거침없이 하거나 조롱하듯 농담 소재로 삼는 것을 매우 낯설어 하더라. 오랜 독재 체제에서 자신도 모르게 길들여진 ‘잔재’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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