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風 막아라” 호남출신 전면 배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6일 03시 00분


김한길, 지방선거 앞두고 당직개편

‘친정체제의 공고화와 호남 중용.’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5일 단행한 2기 당직 개편에 깔린 두 가지 메시지다.

김 대표는 우선 지방선거를 총괄·기획할 사무총장에는 대표비서실장인 재선의 노웅래 의원을 임명했다. 대표비서실장에는 김관영 수석대변인을 배치했다. 노, 김 의원은 대표적인 ‘김한길 사람’으로 분류된다. 최재천 의원이 신임 홍보본부장을 맡았다. 최 의원도 김 대표와 가깝다. 한마디로 김 대표 친정체제로 볼 수 있다.

대변인에는 원외 인사인 박광온 당 홍보위원장이 임명됐다. MBC 앵커 출신인 박 대변인은 김 대표가 지난해 장외투쟁을 하면서 전국을 순회할 때 호흡을 맞췄다. 함께 ‘토크콘서트’를 진행할 정도로 친분이 깊다. 당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지휘할 당의 전략 홍보라인이 대대적으로 물갈이 됐다”고 말했다.

공석이었던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옛 민주계 인사인 정균환 전 의원이 임명됐다. 정 전 의원 역시 김 대표와 과거 새정치국민회의 시절부터 인연이 깊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집권 후 “청와대 내 전략기획은 김한길에게, 당내 소통은 정균환에게 맡기겠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실제 김 대표는 대통령정책기획수석비서관 등을 거쳤고, 정 전 의원은 새천년민주당 원내대표와 총재(DJ)특보단장을 맡아 DJ의 의중을 당내에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했었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2007년 열린우리당과 옛 민주당이 하나로 합치는 대통합민주신당 과정에서도 김 대표와 정 전 의원이 손을 잡고 일한 인연도 있다”며 “아직도 DJ의 영향력이 남아 있는 호남을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 최고위원이 70세란 점에서 DJ 향수가 강한 장년층 지지자를 의식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호남 출신 인사들이 전면에 배치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수석대변인에 임명된 이윤석 의원은 전남도당위원장이다. 또 김관영 대표비서실장(전북), 박광온 대변인(전남), 정균환 최고위원(전북) 등 이번 당직 개편 대상자의 대부분이 호남 출신이다. 최재천 홍보본부장은 지역구는 서울이지만, 전남 해남 출신이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과 대회전이 벌어질 호남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당직 개편에서 당의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는 철저히 배제됐다. 여성 몫 대변인에 기용된 한정애 의원이 친노로 분류되지만 친노를 대표할 만한 급은 아니다. 친노 진영의 한 인사는 “그 자리에 가장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배치하는 게 잘된 인사인데, 그런 인사로 보이지 않는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재선 의원은 “전형적인 회전문 인사로 당의 인물난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특히 친노도 끌어들여 통합 이미지를 보여줬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지적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민주당#김한길#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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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 2014-01-16 09:36:09

    湖南人 편중 인사 구만요 ? MB정권 .현 朴정권 편중인사라고 공격할때가 얼마전인데 민주당내 반발 등 각오는 하쎴는지 ? 背水之陳으로 臨하신다 ? 그래도 탕평인사 가 정도가 아닐련지 ?

  • 2014-01-16 16:24:56

    새누리당이 지역편중 인사하면 불륜이고 민주당이 편중인사하면 로맨스 라고 하면 소 <牛> 가 웃을 일이다 .참으로 可笑로운 일이다 ?

  • 2014-01-16 13:02:56

    최재천은 광주일고와 전남대 법대 출신, 노웅래는 전라도 소굴인 MBC 기자와 노조위원장 출신. 민주당은 전라도 출신과 운동권 출신이 장악한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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