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오후(현지 시간) 디디에 부르크할터 스위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스스로 변해야 하겠지만 그렇게 못한다면 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과 대화 채널을 갖춘 스위스와의 공조를 통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냄으로써 북한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서방국가로는 처음으로 1975년 북한에 대사관을 연 스위스는 2003년부터 평양과 스위스 베른을 오가며 정치대화를 열고 있다.
박 대통령은 부르크할터 대통령에게 “대북지원 경험이 풍부한 스위스와 유럽의 비정부기구(NGO)들이 한국의 건전한 NGO와 공동으로 북한 주민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부르크할터 대통령은 “(남북이 대화하는 데 스위스가) 주선자 역할을 계속할 용의가 있다”며 “한반도의 여러 당사자들이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결정적 순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1일 오후 세계경제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로 이동해 세계적 통신장비업체인 시스코의 존 체임버스 회장을 만났다. 체임버스 회장은 한국에 사물인터넷(IoE·Internet of Everything) 아카데미 및 센터를 설립하고 싶다며 투자 의사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다보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한국의 밤’ 행사에도 참석했다. 국내외 300여 명의 정·재계 인사가 참석한 행사에는 가수 싸이가 한국문화 홍보대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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