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순방에 동행한 이정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23일 귀국하자마자 브리핑을 열어 “김 실장 사의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전혀’란 단어를 다섯 번이나 반복했다. 귀국편 기내에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한 것보다 강도가 세진 것이다. 김 실장의 사의설이 더이상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된다는 박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에 퍼져 있는 김 실장 사의설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연말 불의의 사고를 당한 아들 문제 등으로 김 실장이 박 대통령의 순방 직전 사표를 냈다는 것. 후임자 명단도 떠돌아다닌다.
청와대는 김 실장 사퇴설을 조기 수습하지 못할 경우의 파장을 우려했다. 박근혜 정부 ‘2인자’로 불리는 김 실장의 사퇴 여부는 여권 권력지형을 재편하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혼선을 정리하지 못하면 정치권은 물론이고 공직사회까지 일손을 놓는 국정 공백 사태로 비화할 수도 있다. 청와대 일각에선 사퇴설 확산에 깔린 정치적 음모론을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내부에선 “김 실장이 업무를 계속 볼 수 있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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