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통일코리아 프로젝트 2년차/준비해야 하나 된다]
“동정 아닌 동등한 시선으로 보자”
‘북한 어린이는 통일코리아의 미래다.’
올해 2년 차를 맞이한 동아미디어그룹 연중 기획 ‘준비해야 하나 된다-통일코리아 프로젝트’의 7대 다짐(과제) 중 하나다.
이수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 어린이들은 사회주의 교육은 받지만 전형적인 사회주의의 혜택은 못 받고 자란 아이들”이라며 “교육 환경만 만들어지면 외부 문화도 빨리 즐기고, 변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세대”라고 말했다. 북한 어린이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 통일 이후의 사회에 대비하는 데 효과적인 이유다.
남북한 어린이들 간의 교육 격차는 매우 크지만, 그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는 사실상 없다. 다만 국내의 북한이탈주민 실태 조사(2012년)에 따르면 탈북 청소년들 중 북한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응답은 53.9%로, 절반을 조금 넘었다. 이렇게 학교에 못 다닌 북한 어린이들이 많아지면 통일이 됐을 때 교육 비용도 많이 들고, 남북한 주민 간 괴리감도 커지게 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2만5000여 명(2013년 초 기준) 중 19세 이하는 약 16%(4000여 명)다. 전문가들은 통일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들 탈북 어린이와 청소년이 한국에 잘 정착하고, 한국 청소년들도 이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올바른 인식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 당국자는 “자신과 다른 역사와 배경을 사진 사람들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반편견, 반차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정한 사회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북한 어린이들을 우리와는 다른, 시혜를 받아야 하는 특별한 존재로 여기는 것도 점차 탈피해 가야 한다. 그들은 한국 사회에서 동등한 시민으로 성장하고 싶지, 측은함의 대상이 된 채 지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탈북자들도 우리 국민인데, 이들을 자꾸 별도의 지원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 자체가 구별 짓기이자 차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초기 정착 기간이 지나면 탈북자도 남한 주민과 같은 사회복지체계에 편입시켜야 한다”며 “그들만을 위한 프로그램과 시설이 결국은 새로운 장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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