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에서 ‘중진의원 차출론’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출신 현역 지방자치단체장의 지지율이 견고한 것으로 드러나 ‘빨간불’이 켜진 탓이다. ‘현역 프리미엄’을 깨기 위해 ‘현역 의원’을 징발해야 한다는 얘기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설이 나도는 정몽준 의원은 열흘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3일 귀국한다. 2008년 미 대선 공화당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 정계 거물들을 만나고 온 정 의원이 출마와 관련된 ‘진전된 의견’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은 만큼 그것을 종합해서 밝히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핵심부로부터 경기도지사 출마 요청을 받아온 5선의 남경필 의원은 출마 쪽으로 생각이 기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의원은 여전히 ‘당이 국민에게 철학과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거나 ‘다른 방도가 없을 때라야…’ 등 몇 가지 단서를 달고는 있지만 출마를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황우여 대표 역시 이달 초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춤하는 듯하던 중진 차출론이 주목받게 된 것은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들 중에 마땅한 필승카드가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도 2일 기자간담회에서 “중진들이 당을 위해 희생하고 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수도권에서 중진 차출론이 나오지만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인 대구에선 가급적 현역 의원을 배제하자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그래서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부상하고 있다. 진 전 장관은 2006년 지방선거 때 열린우리당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