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최근 몇 년간 탈북자 100여 명에게 임시 망명을 허용했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이 4일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루체이코프 이민국 난민담당 과장은 “북한 주민 100여 명이 인도주의적 취지에서 임시 망명을 허가받았고 그 가운데 난민 지위를 획득한 사람은 몇 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관계를 의식해 탈북자 문제를 최대한 비밀리에 처리하는 러시아 당국이 북한 망명자 수를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러시아 정부가 임시 망명을 허락한 탈북자들은 대부분 시베리아에 벌목공으로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로 추정된다.
1990년대 중반 한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인 러시아 당국은 유엔난민기구가 탈출 벌목공을 난민으로 승인해주는 것을 허락했다. 난민 또는 임시 망명을 허가받은 탈출 벌목공들은 유엔이나 현지 정부에서 증명서를 발급받는다.
난민이나 임시 망명을 허가받은 탈북자 가운데 한국행을 원하는 이들은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모스크바로 향한다. 하지만 차비 등 여행 비용 약 500달러(약 54만 원)를 구하지 못해 난민 승인을 받고도 시베리아에 머무는 탈북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모스크바에 어렵게 도착한다 해도 러시아 당국이 이들의 한국행을 잘 승인해주지 않아 1년 정도 안가에서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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