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민 신임 대변인은 해외특파원(워싱턴 특파원)을 포함해 다년간 방송기자와 뉴스 진행자로 활동한 분으로 풍부한 언론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국민께 잘 전달할 적임자”라고 임명 배경을 밝혔다. 인천 출신인 민 대변인은 1991년 KBS 기자로 입사해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KBS 메인뉴스인 ‘뉴스9’를 진행했다. 청와대 대변인 임명은 지난해 12월 31일 김행 전 대변인이 사퇴한 지 36일 만에 이뤄졌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나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관계로 보면 된다. 나는 잘 아는데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며 “(2012년) 대통령 후보 시절 뉴스를 진행하면서 인터뷰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민 대변인이 임명 당일인 5일 오전까지 KBS 보도국 편집회의에 참석한 사실을 집중 공격했다. 김영근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언론사 편집 보도 방향에까지 간여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 대변인은 “보안을 유지하면서 회사에 가장 피해를 끼치지 않게 일 처리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는 직무가 끝난 뒤 6개월 이내에는 정치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KBS 윤리강령’을 위반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후배인 KBS 27기 기자들은 “KBS 저널리즘의 자존심을 쓰레기통에 처박은 행위”라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KBS 관계자는 “민 전 앵커는 4일자로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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