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갑윤 의원(울산 중)이 돌연 울산시장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27일 출마 선언을 했으니 불과 13일 만의 일이다. 정 의원은 9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갑작스러운 불출마 결심으로 시민과 지지해주신 분들께 혼란과 실망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이날 불출마 선언은 정 의원의 핵심 측근들도 예상하지 못했을 만큼 전격적이었다. 그는 불출마 배경으로 “만인의 경쟁구도가 지역과 국가, 당을 위해 바람직한가에 대한 고민”을 들었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니다.
당내에서는 여권 핵심부와의 조율을 통한 ‘교통정리’로 보는 관측이 나온다. 울산시장 공천은 부산·경남권 공천이라는 종합적인 틀 속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경남권의 안방인 부산시장 선거에서 친박(친박근혜)계 서병수 의원을 띄우기 위해서라도 같은 친박계인 정 의원의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친박계 싹쓸이 공천이 몰고 올 역풍을 조기에 차단할 필요가 있었다는 말도 나온다.
여권에선 정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친이(친이명박)계 출신인 김기현 당 정책위의장(울산 남을)의 시장출마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려는 승부수라는 얘기가 많다. 김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변수가 많아)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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