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주 ‘무라야마 담화’의 주인공인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사진) 전 일본 총리와의 접견을 검토하고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라야마 전 총리를 초청한 정의당의 정진후 원내수석부대표는 9일 국회에서 방문 일정을 소개하면서 “11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무라야마 전 총리가 청와대 방문 의사를 보여 이를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무라야마 전 총리와 박 대통령의 접견을 외교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95년 8월 15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50주년을 맞아 “역사의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다시 한번 통절(痛切)한 반성의 뜻을 표하고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아베 정권에는 무라야마 전 총리가 기피 인물로 꼽힌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내에서는 박 대통령의 무라야마 전 총리 접견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일 양국이 과거사와 독도 영유권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무라야마 전 총리처럼 양식 있는 일본 정치인을 만나 한국 정부의 뜻을 명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다. 일부에는 아베 정권의 극우 행보로 꼬여 있는 한일 관계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반대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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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0 05:27:47
먼 소리여? 당연히 만나야지ㅡ
2014-02-10 11:08:42
아베 정권과는 꼬여도 된다. 원칙적인 대응으로 정면 돌파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