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를 앞둔 민주당 일각에서는 2012년 4월 19대 총선 공천 과정을 놓고 뒤늦은 탄식이 나오고 있다. 당시 공천에서 배제됐던 인사들이 안철수 신당의 주요 영입 대상으로 조명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9대 총선 때 민주당 내에선 공천이 친노와 386 위주로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공천 심사 과정에서 ‘정체성’이 주요 기준이 된 것도 이를 뒷받침했다. 당시 원내대표였던 김진표 의원도 ‘정체성’ 시비에 휩싸여 탈락 위기에 처했다가 간신히 구제됐을 정도였다. 특히 호남에서는 강봉균(전 재정경제부 장관) 신건(전 국가정보원장) 최인기(전 행정자치부·농림수산부 장관) 조영택 전 의원(전 국무조정실장) 등이 ‘개혁 공천’이란 명분에 밀려 경선 참여 기회마저 박탈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공천 탈락자들은 이제 ‘안철수 신당’으로 옮겨갈 태세다. 안철수 신당으로 옮겨가면 민주당과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하다. 강 전 의원은 안철수 신당의 전북도지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신 전 의원이 강 전 의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의 원로 인사는 “19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 후 어떤 위로도,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철수 신당행을 검토하는 무소속 박주선 의원은 2012년 대선 전에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에게 복당(復黨)을 요청했으나 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2년 총선 때 당내 경선에 도입된 모바일투표와 관련해 조직책이 자살하고 지역구가 무공천 지역이 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박 의원은 “내가 부덕해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지만 모바일투표의 폐해를 개인의 문제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비노인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박 의원을 만나 민주당 복당을 약속하며 달랬지만 박 의원의 선택은 두고봐야 할 것 같다.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장, 여당(새천년민주당) 대표 등을 지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의 이탈도 민주당이 원인 제공을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2012년 총선 때 옛 지역구(서울 관악갑)에서 경선에 참여할 길조차 막히자 탈당한 것이다.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간담회에서 한 위원장의 탈당에 대한 소회를 질문 받자 “그분을 잘 모른다. ‘새 정치’를 하는 분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한 위원장을 삼고초려해 대선 캠프로 영입했다. 최인기 전 의원에게는 새 정부 첫 국무총리를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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