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석달만에 또 거리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7일 03시 00분


주말 ‘댓글 특검 촉구’ 전국 홍보전

민주당이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는 일요일인 16일 서울 영등포역에서 열린 ‘김용판 무죄 판결 규탄 및 특검 도입 촉구를 위한 전국 동시 거리홍보전’에 참석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장외로 다시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 21일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시도당별로 전국에서 같은 집회가 개최됐다.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1심 무죄 판결에 대한 반발 여론을 결집시키면서 김 대표를 특검 관철에 미온적이라고 몰아붙이는 당내 강경파를 다독이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촛불 집회’도 검토됐지만 확정 판결이 아닌 1심 판결에 대해 강경 대응을 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보고 거리홍보전으로 수위를 낮췄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특검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주말과 국회 일정이 없는 때를 활용해 계속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내 공세도 강화하기로 했다.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현안보고, 18일 조희대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통해 특검의 당위론을 확산시켜 나갈 전략이다. 당내에는 신경민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정원 대선개입 무죄 만들기 프로젝트 대책 특별위원회’도 설치했다.

민주당은 최근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에서 검찰이 위조된 증거자료를 재판부에 제출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당 관계자는 “증거를 위조하는 검찰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특검의 벽은 여전히 높아 보인다. 새누리당 함진규 대변인은 “제1야당인 민주당은 사법부의 판결에 불복하는 그릇된 행동을 멈춰야 한다”며 민주당의 특검 요구를 거듭 일축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민주당#댓글 특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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